05. 마스터플랜 - 실전에서 살아남기

5편: 마스터플랜 - 실전에서 살아남기

이제 진짜 시작이다

1편부터 4편까지 읽으셨다면 이미 마음가짐은 준비되셨을 겁니다. 공식문서의 중요성도 알고, 번역기의 함정도 알고, 기술 영어가 뭔지도 알고, 문장으로 배워야 한다는 것도 알죠.

그런데 막상 시작하려니 막막하실 겁니다.

“그래서… 오늘 뭐부터 하지?”

이제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제시합니다. 3개월 안에 기술 문서를 번역기 없이 읽을 수 있는 마스터플랜입니다.

Phase 1: 워밍업 (1-2주)

Day 1-3: 현재 레벨 체크

월: React 공식문서 Introduction 읽기
   - 몇 %나 이해했는지 스스로 평가
   - 모르는 단어 10개만 메모

화: 같은 문서 다시 읽기
   - 어제보다 더 이해되는지 확인
   - 반복되는 패턴 찾기

수: 다른 프레임워크 문서 Introduction 읽기
   - Vue, Angular, Svelte 중 택 1
   - 비슷한 패턴이 보이는지 확인

Day 4-7: 기본 패턴 체득

매일 15분씩 투자:

// 이런 주석들을 영어로 바꿔보기
// 사용자 정보를 가져온다
// fetchUserInfo()

// 에러가 발생하면 null을 반환한다
// if (error) return null;

// 비동기로 데이터를 처리한다
// await processDataAsync();

답:

// Fetch user information
// Return null if error occurs  
// Process data asynchronously

이거 하면서 느낄 겁니다. “어? 생각보다 단순한데?”

Phase 2: 실전 투입 (3-6주)

매일 루틴 (15분)

아침 5분: GitHub Trending 프로젝트 README 1개 읽기
점심 5분: Stack Overflow 질문 1개 + 답변 1개 읽기
저녁 5분: 관심 라이브러리 changelog 읽기

주간 미션

월요일: Error 메시지 수집

실제 개발하다 만난 에러 메시지 5개를 영어로 정리
"Cannot read property 'x' of undefined"
→ undefined의 x 속성을 읽을 수 없다
→ 왜 이런 에러가 나는지 영어로 설명해보기

수요일: PR 코멘트 연습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PR 하나 골라서 코멘트 읽기
"This looks good to me"
"Could you add some tests?"
"Please rebase with main branch"
→ 이런 표현들 노트에 정리

금요일: 나만의 README 작성

# My Project

## Description
This project helps developers to...

## Installation

**npm install my-project**

## Usage

**run docker...**

처음엔 3줄도 힘들 겁니다. 괜찮아요. 3개월 후엔 30줄도 쓸 수 있을 거예요.

Phase 3: 레벨업 (7-12주)

실전 미션 리스트

Level 1: 읽기만

Level 2: 상호작용

Level 3: 창작

ChatGPT/Claude 활용법 (보조 도구로만!)

좋은 활용:

"이 문장 구조를 분석해줘:
'This method returns a promise that resolves when...'"

"이 두 표현의 뉘앙스 차이가 뭐야?
'should be' vs 'must be'"

"내가 쓴 이 문장이 자연스러운지 확인해줘:
'This function is making the array to be sorted'"

나쁜 활용:

"이 문서 전체 번역해줘"
"이거 요약해줘"
"이해 안 되니까 쉽게 설명해줘"

그리고 LLM의 문맥 파악 능력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꼭 답변을 실제로 검색해서 맞는 이야기인지 검증해주세요.

마지막 당부: 당신이 좋아하는 영어 텍스트를 읽으세요

영어는 재능이 아니라 노출의 문제입니다. 매일 15분씩 3개월이면 22.5시간. 하루에 3시간씩 일주일 공부하는 것과 같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효과는 훨씬 큽니다.

왜냐하면:

하지만 습관적으로 영어를 읽는 루틴을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강제력이 없다면요. 그렇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영어를 읽을 수 있는 기회를 하나쯤 만들어두시면 크게 도움이 됩니다.

영어로 된 소설이든 신문이든 기술 블로그든 당신이 좋아하는 텍스트를 읽으세요. 그게 가장 영어를 쉽고 빠르게 공부하고, 그리고 영어 공부 자체를 습관화하는 방법입니다.

실패해도 괜찮다

3개월 플랜을 시작했다가 며칠 못 하고 그만둬도 괜찮습니다.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요.

중요한 건 “영어 못 해서 개발 못 한다”, “영어 안 해도 개발할 수 있다”는 변명을 그만두는겁니다.

오늘 GitHub Trending 페이지 열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시겠어요?


“The best time to plant a tree was 20 years ago. The second best time is now.”

나무를 심기 가장 좋은 때는 20년 전이었다. 두 번째로 좋은 때는 바로 지금이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작하세요. 지금 당장.


⬅ 이전: 4편 단어장이 아니라 문장이다 다음: 6편 녹슬지 않는 기술 영어 만들기 ➡